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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1

[etc] 2023년 글 회고

2023년이라고 썼지만 사실 블라인드에 글을 쓰기 시작할 때(2022년 5월)부터의 회고라고 보면 돼.

- 처음 글을 쓰게 된 계기
2년 전에 개인적인 힘든 일을 지나오면서 삶에 대한 목표가 잠시 꺾였던 적이 있었는데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그냥 이것저것 공부하던 때였어.
그런데 난 공부한걸 남에게 설명하거나 정리해놔야 장기 기억에 남는 스타일이라 어딘가 배출구가 필요했고, 때마침 블라인드가 적당하다고 생각했어. 
불특정다수가 출퇴근 시간에 가볍게 한번 읽어주길 바랐고, 다른 의견도 받을 수 있도록 말이야.

그렇게 글을 쓰기 시작한게 22년 5월이었고, 쓰다보니 좋게 봐준 몇몇분들이 검색 가능하게 해달라고 해서 tag도 달고, 닉도 고정시키고, 블라에 가입못한 사람에게 공유하기 위해 텍스트로만 구성된 백업용 블로그로 관리도 하기 시작했지.


- 글의 한계
인터넷에는 친절하고 화려한 블로그가 참 많지만 난 내 자신을 잘 알고 있어서 그렇게 하면 내스스로 (귀찮아서) 금방 절필할걸 알기에 여전히 텍스트로만 정리하는걸 선호하고 있어.

그리고 내 글들은 '내가 다음에 읽어봤을 때 이해할 정도'의 해상도로만 쓰이다보니 갑자기 개념이 건너뛰거나 주제와는 살짝 다른 곳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글의 밸런스가 깨지는걸 알지만 이 글은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거라 그런거니 혹시 이해안되는 부분이 있으면 뭐든 물어봐도 돼.

사실 글에 출처를 많이 적어놓진 않는데 그 이유는 대부분 출처가 없기도 하고 (누가 코드를 이렇게 라인 단위로 분석해놨겠어..) 있어도 여러 개의 사이트에 흩어진 조각 지식들인데 이게 버전 별로 조금씩 다르다거나, 여기까진 맞는데 일부 내용은 아예 틀린 정보를 말하는 곳도 있다보니 소개시키기가 좀 모호한 정보라서 그래.
그래도 되도록이면 남기려고 하는데 링크만 지나치게 많아지는 것도 글의 취지랑 맞진 않아서 일단 좀 놓은 상태야.


- 인기있던 글 top6
1년 7개월간 총 30개의 글을 썼더라고.
인기의 척도를 좋아요 수로 보고 가장 높은 여섯개를 꼽아봤어.

1. [etc] 2차원 배열의 반복문에서는 왜 j,i보다 i,j가 빠른가
조회수 3224/좋아요 158/덧글 110
가장 많은 호응을 받았던 글이야. 2차원 배열을 전위/후위에 따라 loop를 돌 때의 캐시 미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 덧글에 valgrind로 성능 측정해놓은 것까지 본다면 더 좋을거야.
https://frogred8.github.io/docs/014_cache_line/

2. [c++] std::string에서 짧은 문자열은 어떻게 생성되는가 (SSO)
5099/147/76
핫글로 올라가면서 최고 조회수를 달성한 글이야.
sso개념과 동시에 gcc, llvm, facebook, bloomberg에서 구현한 sso 구현체를 분석했어.
https://frogred8.github.io/docs/018_small_string_optimization/

3. [javascript] for-in 구현 분석
4968/119/59
v8에서 object객체를 돌 때에 for-in의 순서가 왜 저렇게 되는지 구현체를 분석한 글이야. 덧글로 ecma스펙이라는 정보주신 분에게 참 감사했어. 나중에 내가 왜 저걸 못봤는지 나름 분석해봤는데 한글판 mdn에는 저 내용이 누락됐더라고 ㅋㅋ
https://frogred8.github.io/docs/022_forin_implementation/

4. [network] CIDR 표기법의 역사
4389/96/38
ip cidr표기법에 대한 부분을 정리했어. 코드가 별로 없어서 인기가 많았나 싶음.
https://frogred8.github.io/docs/026_cidr_range_history/

5. [network] IPv4? IPv3은 어디로 갔을까?
765/67/6
엄청 짧은 글인데 대중적이었는지 5위 글에 당선.
https://frogred8.github.io/docs/024_ip_version/

6. [WASM] asm.js, WebAssembly의 이해
1268/62/27
WASM 시리즈의 첫번째 버전이다보니 개념적 설명이 많고 이해가 쉬워서 좋아해준게 아닌가 싶어.
4부작으로 만들었는데 갈수록 낮아지다가 마지막은 30개의 글 중 최하위 순위로 마무리된 비극의 시리즈
https://frogred8.github.io/docs/010_asmjs_and_wasm/


- 결론
쓰는데 2달걸린 글도 있고, 2주 걸린 글도 많은데 노력이 많이 들어갔다고 꼭 인기있진 않더라고.
쉽게 접근한 대중적인 글이 인기가 많은건 어쩔 수 없네.
그래도 스스로 공부하면서, 쓰면서 즐거웠으니 화자와 청자 서로 좋은거겠지.
육아와 회사일과 건강을 지키면서 내년에도 즐겁게 쓸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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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gred8 #2023